서울 중구가 오는 4월부터 10년간 동결해온 공공체육시설 이용료를 소폭 인상한다고 밝혔다.
중구의 공공체육시설은 뛰어난 가성비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냉·온탕 사우나 무료 운영, 셔틀버스 제공, 수건 지급 서비스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면서도, 이용료는 인근 자치구 대비 저렴한 수준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시설 유지에 필수인 전기·가스·수도요금 등 공공요금이 10년전과 비교해 평균 38% 가까이 오르고, 인건비도 약 40% 상승하면서 운영 부담이 점점 커졌다. 공공체육시설을 위탁 운영 중인 서울중구시설관리공단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구의 재정 부담도 가중됐다.
이에 따라 구는 시설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향후 서비스 품질을 더욱 높이기 위해 요금 조정을 결정했다.
이번 요금 인상은 △충무스포츠센터 △회현체육센터 △손기정문화체육센터, △장충문화체육센터 △남산타운문화체육센터 △훈련원공원종합체육관 등 총 6개 공공체육시설을 대상으로 한다.
인상폭은 최소화했다. 월 정기 프로그램 이용료는 중구민 기준으로 최대 2천 원, 타구민 기준으로 최대 3천 원이 인상되며, 헬스·수영 일일 이용권은 1천 원씩 오른다. 프로그램별 자세한 이용료는 서울중구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www.e-junggu.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구는 이용료 조정에 앞서, 인근 자치구 공공체육시설과 민간 헬스장의 요가·필라테스 등 주요 프로그램 이용료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인상 후에도 중구의 공공체육시설 이용료는 타 자치구 평균보다 저렴한 수준이며, 민간시설 대비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요금 인상과 함께 시설 환경 개선과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대대적인 예산 투입도 이루어진다. 구는 총 9억 4천만 원을 들여 헬스기구를 교체하고, 충무스포츠센터와 회현체육센터의 수영장·골프장 보수 공사 등을 진행한다. 또한 안전과 위생 관리도 한층 강화해 보다 쾌적한 운동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인상된 요금이 이용자들에게 부담이 아닌 투자로 느껴지도록 가치있게 사용하겠다”라며 “최고의 가성비를 유지하며 더욱 만족할 수 있는 공공체육시설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중구 공공체육시설은 중구민 우선 등록제로 운영하고 있다. 4월 프로그램 등록을 원하는 중구민은 기존 이용자라면 3월 19일부터, 신규 이용자라면 3월 21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또한 타구민이라면 기존 이용자는 3월 23일부터, 신규 이용자는 25일부터 접수한다. 신청은 공단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