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쟁 연주자 배호영, 첫 번째 작품집 ‘평생도; 락’ 발매

조선시대 평생도를 소재로 한 우리음악의 전통어법과 전자음악을 접목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실시한 쇼케이스, 관객들에게 호평

서울문화예술신문 승인 2024.12.05 08:28 | 최종 수정 2024.12.05 08:43 의견 0

아쟁 연주자이자 작곡가로 활동 중인 배호영이 첫 번째 작품집 ‘평생도; 락(樂)’ 음반을 12월 2일에 발매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한 ‘2024 창작의 과정’ 공모 사업에 선정된 배호영은 ‘평생도’를 토대로 탄생, 인연, 입신양명, 부귀영화, 인생, 지금 이 순간, 이데아까지 총 일곱 곡을 작곡했고, 그중 엄선해 입신양명, 지금 이 순간, 이데아를 첫 번째 작품집 ‘평생도; 락(樂)’에 수록했다.

평생도는 조선 시대 사람이 태어나 한평생을 보내면서 소원했던 가장 경사스러운 순간을 그림으로 그린 것으로, 돌잔치부터 혼인, 과거 급제 후 관직 생활에서 승승장구해 정1품 최고 품계인 정승에 올라 회혼식까지 치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번 작품집에서는 평생도 이야기와 그 뒷이야기를 스토리로 구성해, 관객들이 마치 기존에 있었지만, 낯선 문화를 향유하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시도했다. 지금 시대에 걸맞은 음악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문화 향수를 만들어 ‘모던한 옛 전통문화’ 작품으로 창작했다.

첫 번째 곡 ‘입신양명’은 동해안 굿에서 사용되는 사물 장단과 구음, 철 아쟁, 사운드 디자인으로 역경을 헤치며 결국 이루어내는 강렬함을 풀어낸다. 두 번째 수록곡 ‘지금 이 순간’은 대금과 철 아쟁, 가야금, 장구로 미니멀리즘한 빠른 템포의 음악으로 바쁘게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 삶을 그려낸다. 마지막 곡인 ‘이데아’는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지, 나 자신의 이면을 들여다보면서 꿈같은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본다. 정가가 지닌 독특한 창법이 음악을 상당히 몽환적으로 유지시켜 주며 전자음악적 요소를 가미했다. 녹음에는 타악 조봉국, 가야금 추현탁, 일렉기타 김주현, 대금 허준혁, 정가 조의선이 참여했다.

앨범 발매에 앞서 10월 6일에는 쇼케이스 형태로,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Silent Walking Concert 평생도; 락(樂)을 선보이기도 했다. 관객들은 무선 헤드폰을 착용하고, 스토리텔러 권용준이 참여한 음악과 공간에 대한 해설과 함께, 음악을 감상하며 남산골 한옥마을을 산책하기도 했다.

배호영은 “전통의 본질만을 추구하기보다 다양한 감각을 포섭하고, Silent Walking Concert처럼 스펙트럼이 넓은 콘텐츠를 만드는 시도를 앞으로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며 “콘텐츠 소비자의 성향을 면밀히 파악해 발전 방향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생도; 락(樂)’은 디지털 앨범으로 발매돼 멜론, 벅스, 유튜브뮤직과 지니뮤직, 바이브 등 국내외 음원 유통 플랫폼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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